국내 연구진이 물에 젖지 않는 인공표면의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이정훈(43·사진) 교수팀은 물에 젖지 않는 인공표면의 원리를 밝혀냈다고 1일 밝혔다. 연잎은 표면에 미세한 돌기가 있어 물방울이 달라붙지 않고 굴러 떨어진다. 이러한 ‘연잎 효과(Lotus effect)’에 대한 연구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진행됐지만 물에 젖지 않는 표면의 원리를 밝힌 것은 이 교수팀이 처음이다. 이 교수팀은 이러한 성질을 갖는 초발수성 인공표면을 실제 제작하는데도 성공했다. 인공표면은 10㎛(1㎛=0.001㎜) 크기의 큰 돌기에 10㎚(1㎚=0.001㎛) 크기의 미세한 털을 결합한 이중 구조로 만들어졌다. 미세한 털이 물방울을 떠받쳐 물이 표면에 달라붙지 않는다. 옷감이 이런 성질을 가질 경우 물에 젖었을 때 털어서 바로 말릴 수 있다. 이 연구가 상용화될 경우 등산복 등 기존 방수성 옷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응용하면 반도체 등 정밀기기를 제작하거나 유체 기계나 각종 선박 등의 저항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의 논문은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랭무어(Langmuir)’지의 6월 첫주 표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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