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에서 대표적인 '연패 도전자'는 남자 수영의 박태환(23∙SK텔레콤)과 여자 역도의 장미란(29∙고양시청)이다. 둘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각각 부정출발 실격과 석연찮은 판정에 은메달로 아쉬움을 남기더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개의 금메달 모두 종목 사상 한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박태환과 장미란은 여전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 신기록까지 노리는 박태환은 "은 2개, 동메달 1개에 그칠 것"이라는 최근의 외신 전망이 오히려 반갑다.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란 또한 "챔피언도 도전자다. 역도가 내 인생에 준 선물에 보답할 무대"라며 올림픽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배드민턴 혼합 복식의 이용대(24∙삼성전기), 남자 사격의 진종오(33∙KT), 남자 역도의 사재혁(27∙강원도청), 남녀 태권도의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황경선(26∙고양시청)도 2연패 도전자들이다.
효자 종목 중에서도 간판인 양궁의 경우 2연패는 옛날 얘기다. 지난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여자 양궁 단체전은 7연패 전망도 쾌청하고 남자 양궁 단체전 역시 4연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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