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반 만에 각료들을 초청해 회식 자리를 가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ㆍ사진) 일본 총리가 각료들에게 일일이 밥값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일본 현지 언론들은 노다 총리가 지난 26일 관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각료 초청 만찬을 열면서 한 사람당 1만엔(약 15만원)의 회비를 걷었다고 밝혔다. 회식 자리에는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산 쌀을 이용한 일본요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앞으로 관저에서 열리는 친목 성격의 모임에 대해서는 1만엔 회비제를 정착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되는 재정적자가 국민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마당에 국정운영과 직접 상관이 없는 각료들의 회식에 국민 세금을 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은 각료들이 환담을 나누며 노다 정권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국정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다 총리는 자신을 비롯해 대신(장관)ㆍ부대신(차관)ㆍ정무관(차관보) 등 정무 3역의 급여도 삭감하기로 했다. 지진 복구를 위한 소비세 증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각료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사전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14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총리 급여는 30%, 각료 급여는 20%씩 깎이게 된다. 노다 총리는 앞서 취임 당시에도 총리ㆍ대신ㆍ부대신이 임금을 10% 자진반납하기로 함에 따라 현재 반납분을 제외하고 월 222만엔을 수령하고 있다. 대신들의 월급은 약 162만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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