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기조와 전세값 상승,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 증가 등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통 거래가 늘면 집값도 따라서 오르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요즘은 이 말이 들어맞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정창신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거래량이 늘면 집값도 올랐는데요. 이제는 옛말이라고요.
[기자]
네. 오늘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택매매거래 100만 건과 주택가격’ 보고서를 보면 그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연간 주택매매 거래량은 2006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1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2014년 연간 총 주택매매 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주택매매거래가 108만2,453건을 기록한 지난 2006년의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11.6% 올랐지만, 2014년에는 전년대비 1.7% 상승했습니다.
두 해 모두 100만건을 넘었지만 주택가격상승률은 약 10% 포인트의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앵커]
9년전까지만 해도 거래량이 늘면 집값도 비례해 올랐군요. 그런데 왜 지난해에는 거래량이 100만건을 넘었는데도 주택가격이 1%수준만 상승한 건가요.
[기자]
네. 주산연은 주택매매 거래구조가 2014년과 2006년은 다르다고 봤습니다. 2006년과 달리 2014년은 수도권 거래가 감소하고 지방거래가 많이 증가한 것인데요.
수도권 거래비중이 2006년에는 64.5%였지만 2014년에는 46.0%로 18.5%p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서울거래 비중이 2006년 24.4%에서 2014년 14.8%로 9.6%p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지방 거래 비중은 2006년 35.5%에서 2014년 54.0%로 18.5%p 늘었습니다. 또 초소형(20㎡)과 중대형(60㎡이상) 거래가 증가하고, 소형주택(20~40㎡) 거래는 감소했는데요.
2006년 20㎡이하의 초소형 주택거래가 전체거래의 0.7% 수준으로 미미했지만, 2010년 이후 도시형 생활주택 등 초소형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2014년에는 2.3%로 약 3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체 거래량의 39.7%를 차지하고 있던 40~60㎡규모의 소형주택 거래비중은 2014년 33.4%로 6.3%p 감소했습니다.
주택유형도 아파트 거래가 70%로 대부분이지만, 다가구 거래가 2006년 1.8%에서 3.0%로 증가했습니다.
현지인(주택이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이 2006년 53.3%에서 2014년 58.9%로 5.6%p 증가하고, 외지인(타지에 거주하는 사람)이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은 감소했습니다. 특히, 서울거주자가 타지에 주택을 구입하는 비중이 2006년 8.2%에서 2014년 5.3%로 2.9%p 감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한 외지인의 타지주택 구입 비중이 많이 줄어드는 등 주택매매구조 패턴이 변화해 2014년에 주택거래가 100만 건을 넘었지만 주택가격은 많이 상승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들어보니까 지난해는 2006년과 비교해 지방 거래가 늘고 수도권 거래는 감소했군요.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서울 등 수도권 거래가 늘어야 집값이 움직일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주산연은 “최근 들어 주택거래율 증가가 주택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주택시장이 활황기였던 시기보다 30∼40% 줄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주택거래량이 100만건을 넘더라도 2006년 수준의 주택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3%) 수준의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주택거래율은 7%를 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약 120만건 이상의 주택거래가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추산했습니다.
또 “현재 수준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도록 정부의 주택구입지원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정창신기자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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