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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플레 탈출 기대감 높아진다

7월 물가 0.7% 올라 5년래 최고<br>제조업경기도 6개월 연속 확장세<br>소비세율 인상 논란에 영향 줄 듯


일본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인 0.7% 상승하며 디플레이션 탈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30일 7월 CPI가 전년 대비 0.7% 올라 6월의 0.4%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7월 상승률은 2008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시장 전망치인 0.6%도 웃돌았다.

총무성은 이 같은 물가상승에 대해 "엔저로 석유ㆍ가스 등 에너지 수입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물가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0.1% 하락했다. 다만 0.2% 하락한 전월에 비해 낙폭이 줄어든 것은 느리게나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니시오카 준코 R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인플레이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전체적인 CPI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세는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징조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정부는 오는 2015년 3월까지 인플레이션 2% 달성을 목표로 금융완화책을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물가상승을 용인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실업률 등 다른 지표들도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일본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3.8%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경기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마킷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52.2를 기록하며 경기가 6개월 연속 확장했다고 밝혔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뜻한다. 7월 산업생산도 3.2% 증가해 시장 전망에는 못 미쳤지만 확장세는 유지했다. 야마모토 야스오 미즈호리서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 탈출의 첫머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관심사는 이제 아베 정부가 오는 10월까지 결정하기로 한 소비세율 인상을 실행하느냐에 집중돼 있다. 논의의 초점은 소비세율 인상 여부가 아니라 '속도조절' 여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최근 경기지표가 소비세 인상 결정에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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