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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투어 사용률 1위비결 ABC에있네

■ 골프볼 타이틀리스트 태국 라용공장 가보니

생산 공정… 300단계 72시간 걸려요, ①코어는 폴리부타디엔 등의 원재료를 배합한 후 압출 성형해 제조. ②우레탄 커버를 씌운 뒤 볼을 회전시키면서 밝은 흰색의 페인트 분사. ③동일한 위치에 로고와 숫자, 화살표 같은 사이드 스탬프를 찍은 뒤 다시 코팅을 하면 볼이 완성된다.

toward Asia, 태국에 해외 첫 공장 亞 공략 전진기지로
Brand power, 프로골퍼 저인망식 지원… 프로V1 브랜드 파워 키워
Consistency, 특허받은 공정·설비로 일관된 품질·성능 유지


마지막 X레이 검사까지 300여 공정을 거친 골프볼이 배출구로 쏟아져 나왔다. 자동 포장된 완제품들은 행선 국가별로 분류되고 있었다.

타이틀리스트의 프리미엄 볼인 프로(PRO) V1은 2013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사용률(5월 기준)이 6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66%에 이른다. 2000년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2년마다 진화를 거듭해 올해 나온 7세대 제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마력과도 같은 중독성을 가진 프로 V1 골프볼의 성공비결은 뭘까. 태국 방콕에서 약 100㎞ 떨어진 라용에 지난해 건설된 이 회사의 제4공장에서 비결을 살펴다.

◇아시아 전진 배치(toward Asia)=미국 이외로는 처음이자 이 회사 4번째 공장의 자리로 태국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업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남아시아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중국을 비롯한 거대 시장의 부상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골프 업계에는 골프 중심지 이동이라는 데도 비중을 두고 있다. 서구의 전유물이던 골프가 아시아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어서다. 아시아 선수가 최근 여자골프 9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한 사실을 봐도 업계의 아시아 마케팅 강화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이 있다. 수년 전부터 골프강국 한국은 미국ㆍ유럽에 이어 일본과 함께 세계 골프용품 3대 시장으로 분류돼왔다. 하루 최다 약 27만개의 볼을 생산하는 태국의 타이틀리스트 공장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ㆍ호주 등지로 제품을 실어 나르기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브랜드 파워(Brand power)가 열쇠='잘 키운 브랜드 하나, 열 제품 안 부럽다'는 게 장수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이 체득한 마케팅 비결이다. 프로 V1 골프볼은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타이틀리스트는 일찌감치 투어 무대에 초점을 맞췄다. 골프만큼 자신을 프로선수와 동일시 하려는 종목도 없기에 프로투어 무대는 입소문의 배양지다. 저인망식 프로골퍼 후원은 타깃 마케팅의 대상으로 제격이다.

한국의 토종 골프볼 업체 볼빅이 비슷한 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국내 골프산업 발전을 위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일관성(Consistency)을 높여라=프로 V1 골프볼에는 미세한 3개의 흠집이 나 있다. 이 때문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민감한 골퍼들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극도의 품질 일관성을 이뤄내기 위한 고심을 보여주는 영광의 상처다. 삼발이에 올려 페인팅과 마무리 코팅을 하는 공정에서 생긴 것이다. 볼을 허공에 띄워 놓고 칠하는 것이 동일한 두께로 도포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뿐 아니다. 프로 V1은 어떤 볼을 고르더라도 로고와 측면 스탬프가 똑같은 위치에 새겨져 있다. 특허를 받은 설비와 공정 덕분이다. 소재와 기술의 발달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제품 일관성은 성능에 대한 신뢰라는 개념과 직결된다. 골프는 일관성의 게임이다. 볼을 구성하는 코어(중심핵)와 각 층(프로 V1은 3층, V1x는 4층)의 두께는 기본이고 외관상의 일관성까지 완성하려는 노력이 묻어났다.

일관성 제일주의는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태국 공장은 미국에서 제작된 코어를 가져와 나머지 공정을 처리한다. 코어 생산 시설은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이 공장을 총괄하는 매트 호리스(미국) 전무이사(매니징 디렉터)는 "이곳은 증가하는 세계 수요를 충족시키고 제품의 생산도 세계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됐다"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조금의 차이도 없도록 소재검사 장비와 생산설비 하나까지도 그대로 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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