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4일 산하기구인 참교육연구소와 지난달 11~20일에 전국 초등학교 5ㆍ6학년생 1,523명을 대상으로 '토요일 어린이 생활 실태 및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토요일을 주로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3.1%(복수응답)는 "토요일에 주로 TV를 시청한다"고 답했으며 "컴퓨터를 한다"는 비율도 전체의 44.7%에 달했다.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부모와 함께 토요일 활동 계획을 세워본 어린이는 전체 응답자의 31.7%에 그쳤다. 토요일 점심을 굶거나 혼자서 먹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혼자 점심을 먹는다'는 답변이 27.9%에 달했고 '굶는다'는 응답도 3.2%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초등학생 전체 숫자를 단순 비교할 경우 1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토요일 점심을 굶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가 학교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행하는 토요일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참여할 만한 토요일 프로그램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24.4%에 그쳤다. 청소년수련관ㆍ도서관 등 기반 시설이 충분하다는 응답도 31.2%였다.
토요일에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3명 이상이 '마음에 드는 개설 프로그램이 없다'고 답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주 5일제 수업 전면 시행으로 아이들의 행복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프로그램 마련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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