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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6월26일] <1432> 남아공 자유헌장


1955년 6월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 흑인 거주지역 내 클립타운.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의원 3,000여명이 모여 ‘자유헌장(Freedom Charter)’을 채택했다. 골자는 평등과 자유. 민주주의와 인간의 기본권 보장과 토지개혁, 은행ㆍ광산ㆍ독점기업의 국유화를 내용에 담았다. 회의를 주도한 ANC 지도부는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를 밀고 나가던 백인정권에 몽땅 잡혔다. 단 한 사람만이 탈출했을 뿐이다. 그가 누구인가. 청년동맹의장으로 활동하며 7,000명에 불과하던 ANC 회원을 10만명으로 늘린 인물, 흑인들에게 무료변론을 해주던 변호사, 넬슨 만델라였다. 저항과 투옥을 되풀이하던 만델라는 1962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은 뒤 27년을 감옥에서 보내면서도 자유헌장의 마지막 구절을 수없이 되새겼다. ‘우리는 자유를 얻을 때까지 계속해서, 생이 다할 때까지 싸울 것이다.’ 결국 흑인들은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켰다. 권력을 잡은 만델라는 자유헌장을 이행했을까. 그렇지 않다. 용서와 화합을 위해 백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토지 분배와 주요 기업 국유화, 무상 의료보험을 백지화했다. 만델라의 자유헌장 일부 파기에 대한 평가는 제 각각이다. 백인들은 ‘두 동강 날 뻔한 나라를 구한 결단’이라고 극찬하는 반면 흑인 과격파는 ‘경제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속시킨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한다.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지만 경제난이 지속되고 빈부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는 점만큼은 사실이다. 올해 집권한 흑인 출신 주마 대통령 주변에는 자유헌장 준수를 주장하는 참모들이 많다. 월드컵의 정상적인 개최조차 의문이라는 경제난 속에서 남아공은 어떤 선택을 할까. 민주화의 횃불이었던 자유헌장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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