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앱) 판매를 통해서만 약 50억달러(5조4,40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8일(현지시간)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한 해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이 올린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100억달러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통상 앱 판매 대금에서 30%를 애플이 가져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앱 판매를 통한 애플의 수입은 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또 지난 2008년 앱스토어 개장 이후 350억달러 이상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앱스토어는 애플의 전체 매출액(2014년 1,83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원가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알토란 같은 수입원이 되고 있다. 애플이 2014 회계연도에 올린 영업이익은 525억달러로 영업이익률이 28.7%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가 스마트폰 제작 판매라는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앱스토어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충성도 높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유료 앱 구매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에서 '유니온 페이' 신종 결제수단을 통해 앱 구매가 편리해진 것도 한몫했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은 84%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앱을 통한 구글의 매출은 70억달러로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애플이 이례적으로 앱스토어 매출을 공개한 이유는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알리려는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홈페이지에서 "애플에 등록된 38만개의 유료 앱 개발자들이 '앱 생태계'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며 "2008년 앱스토어 개장 이후 62만7,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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