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찬반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의 경우 운하 통과 예정 지역의 땅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18곳도 운하의 터미널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운하가 착공될 경우 인근 지역의 분양 아파트도 후광 효과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운하의 여객ㆍ화물 터미널 부지로 예상되는 18곳 중 경기 파주ㆍ김포ㆍ고양ㆍ하남, 서울 마포ㆍ영등포ㆍ용산ㆍ성동ㆍ광진구 등에서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파주에서는 동문건설ㆍ풍성주택ㆍ현진 등이 상반기 중 총 230가구를 내놓을 계획이고 벽산건설은 하반기에 1,500가구를 선보인다. 파주에는 파주 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화물 터미널 건립이 계획돼 있다. 또 인근에 파주LCD공장ㆍ출판문화단지 등이 있고 올 1월 중 일산대교가 개통돼 파주~강화 방면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게 된다. 용산과 뚝섬 외에 마포ㆍ광진구 등에서도 경남기업ㆍ영화건설 등이 200~500가구가량의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마포에는 상암 간이 터미널과 잠두봉 간이 터미널, 광진에는 뚝섬 터미널 건립이 예정돼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여객 터미널에는 지역 실정에 맞게 소형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라 지역 발전의 구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운하 주변도 서울시 등이 추진하는 각종 프로젝트와 연계해 문화ㆍ산업ㆍ관광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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