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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여고 간부 자녀 賞 밀어주기 의혹
입력2010-09-07 10:07:39
수정
2010.09.07 10:07:39
경시대회 모호한 채점기준으로 성적 부풀리기<br>학교 “절차 밟은 일, 문제없다”
서울 시내 모 명문 여고에서 학교 간부 자녀에게 상을 주기 위한 성적 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함구령을 내리는 등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열린 서울 시내 모 여고의 수학경시대회에서 이 학교 교무 차장의 딸이자 학교 재학생인 A양(고3)의 성적이 부풀려져 수상자가 뒤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에 따르면 이 학교 일부 교사들은 7월 15일 경시대회 시상이 끝난 뒤인 여름방학 중에 A양의 부모와 친분이 있는 B교사가 대회의 출제와 채점을 도맡았던 점을 이상하게 여겨 답안지를 재검토 했다. 그리고 100% 서술형이었던 시험에서 A양 답안지의 풀이 과정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답안만 비슷하면 점수를 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 측은 B교사와 문제 제기를 한 두 명의 교사, 수학과 주임, 교감 등 5명이 참석한 당사자 간의 의견 교환, 수학과 교사들이 모두 모여 논의하는 수학교과협의회, 교장ㆍ교감ㆍ교무부장ㆍ연구교과부장 등이 참석한 학업성적관리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문제를 논의했다. 그리고 당사자인 3명의 교사들이 다시 채점기준을 합의해 전 학생의 답안지를 다시 채점토록 했고, 그 결과 문과반 공동 9등으로 입상 대상 순위(1~9등)에 올랐던 A양은 12등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미 시상식도 끝난 상황에서 새 채점 결과에 따라 상을 빼앗는 것이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며 기존 시상자는 그대로 두고 두 명의 학생에게 추가로 상을 주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한편 학교 측이 채점교사들을 모두 불러 A양의 시험지를 재채점한 교사에게는 구두경고를, 의혹을 제기한 교사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고는 결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함구령과 관련해서는 “굳이 함구령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 과정에서 교장이나 교감의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B교사와 A양 부모의 친분이 회자되고 있는데, 사립학교에서 교원들은 30~40년간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다. 웬만한 교원은 모두 친분이 있다”며 “친분을 이유로 한 특혜는 말도 안 되고, 이번 일이 논란 거리가 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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