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만8,000부씩 찍어내던 버라이어티가 발행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웹 때문이다. 사람들이 신문을 안 보기 때문에 독자수가 갈수록 급격히 줄면서 신문의 재원인 광고수익도 하락, 사실 폐간은 예견된 것이었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2006년만 해도 연 수입이 3,000만달러 였으나 지난해는 달랑 600만달러로 줄었다.
일간 버리이어티는 지난 1933년 9월 6일 뉴욕에 본부를 둔 주간 버라이어티가 쇼세계의 뉴스를 현장에서 신속 보도한다는 취지로 첫 호가 나왔다. 할리우드의 광고 수익을 노린 서부 진출이었다.
이후 버라이어티는 영화평과 뉴스와 칼럼과 함께 스튜디오의 내부사정을 신속 정확히 보도해, 배우와 제작자, 감독, 홍보인들 같은 할리우드 실력자들의 명심보감과도 같은 구실을 해왔다.
버라이어티 하면 유명한 것이 눈에 확 띄는 재치 있는 제목과 암호 같은 특수용어. 흥행성적을 말하는 '보포(boffo)'나 해고를 뜻하는 '앵클(ankle)'은 다 버라이어티가 만든 말들이다.
일간 버라이어티의 폐간은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할리우드 리포터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발행부수와 영향력 면에서 버라이어티에 뒤지던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미 지난 2010년에 일간을 폐지하고 주간으로 변신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편집방향은 쇼비즈니스 종사자들뿐 아니라 할리우드의 화려함을 좋아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어필하도록 하자는 것인데 현재 인기가 아주 높다. 이 주간을 만들고 또 성공시킨 장본인이 한국계 편집국장 재니스 민이다. 민은 연예전문 주간 어스(Us)의 편집국장 시절 보여준 탁월한 실력 때문에 할리우드 리포터에 발탁됐다.
뒤 늦게 주간에 총력을 경주하기로 결정한 버라이어티는 최근 웹사이트를 새로 디자인하고 오는 26일부터 새로 모양을 가꾼 주간을 발행한다. 지령이 108년인 주간은 현재 독자수가 3만명 정도. 신문은 할리우드 리포터와 차이를 두기 위해 연예산업의 내부 역학구조와 활동에 관해 분석하고 심층 보도할 예정이다.
버라이어터는 할리우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영화와 TV에도 캐미오(cameoㆍ유명배우의 단역 출연)로 자주 나왔다. 최근의 경우는 올 해 오스카 작품상을 탄 '아고'다. 또 이 신문은 배우들의 구직과 자기선전용으로도 종종 쓰여졌다. 오스카상을 탄 연기파 베티 데이비스가 나이가 먹으면서 스튜디오의 외면을 받자 '노련한 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일자리를 구한다'는 대문짝만한 광고를 낸 것도 버라이어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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