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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무더운 여름이면 방송국에서는 납량특집으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도 MBC가 M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혼’, KBS2의 유서 깊은 납량특집극 ‘전설의 고향’도 방영을 시작해 공포의 계절을 실감케 하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이하 닐슨)는 여름을 맞아 역대 공포드라마 시청률 순위를 18일 발표했다. 92년부터 현재까지 방영한 공포물을 대상으로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심은하가 출연했던 MBC미니시리즈 ‘M’이 38.6%의 높은 시청률로 역대 최고 시청률의 공포드라마에 올랐다. M은 방영 당시 심은하의 파격변신과 듣기만해도 오싹한 주제곡, 심은하가 M으로 변할 때 등장하는 남성의 목소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낙태’라는 소재로 메디컬스릴러란 새로운 공포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에 이어 전통 깊은 공포드라마 ‘전설의 고향-1996’이 27.8%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한국적인 공포드라마로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설의 고향’은 매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여배우가 구미호를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역대 시청률 2위를 차지한 1996년에는 탤런트 박상아가 구미호 역할을 밭았으며 역대 공포드라마 시청률 4위를 차지한 1998년 판에서는 노현희가 구미호 역으로 등장했다. 3위에는 MBC 미니시리즈 거미가 올랐다. 이승연이 주연으로 등장한 ‘거미’는 귀신이나 혼령이 아닌 독거미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SBS 특별기획 ‘고스트’(5위), KBS ‘전설의고향-1997’(6위), SBS ‘토요미스테리극장’(7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한편, 닐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63%로 공포 드라마를 더 많이 보며 특히 3,40대 여성이 주요 시청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혼’과 ‘전설의 고향’ 역시 3,40대 여성의 비중이 14~15%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설의 고향’은 남성 30대의 시청 비중도 12%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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