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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부동산·사치품시장 '들썩'

월가 올 대규모 '보너스 잔치'로<br>아파트 판매 증가등 주택경기 10여년만에 최고 호황<br>25만弗짜리 페라리등 구매신청 폭주 "없어서 못팔아"

뉴욕 월가(街)에 '보너스 향연'이 펼쳐지면서 고가 자동차 등 사치품과 호화 주택 구입붐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악화로 미 전역에서 부동산시장이 둔화되거나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맨해튼은 월가 보너스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택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올해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한 월가 투자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사상 최고의 보너스를 지불한데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도 실적개선으로 대규모 보너스를 펀드매니저들에게 지급, 이들 자금이 맨해튼 부동산과 사치품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3ㆍ4분기의 경우 맨해튼 아파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나 줄어들었지만, 월가의 보너스 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춤했던 부동산경기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인 기업인수합병(M&A) 열풍과 기업매각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을 달성한 대형 펀드들마저 보너스 향연에 가세하면서 맨해튼 부동산 경기는 최근 10여년 만에 최고의 경기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또 주택시장 냉각을 우려해 그 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맨해튼 부동산 투자자들이 월가의 '보너스 대박' 소식을 전해 듣고 기존 부동산 매물을 거두어 들이는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고가의 부동산을 취급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체에는 2,000만달러에 달하는 맨해튼 부동산을 사고 싶다는 고객이 2명이나 나타났지만 매물이 없어 대기자 명단에 올려진 상태다. 부동산 업체인 코코란 선샤인 그룹의 제임스 란실 이사는 "5~6개월 전에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한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아파트 평수를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며 "지난 14년간 부동산 업종에 종사하면서 이 같은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호화 사치품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한 대에 25만달러나 하는 '페라리 599 GTB 피오라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구매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페라리 판매업체인 밀러 모터카스의 리처드 코펠만 딜러는 "올해는 한정판으로 나온 페라리 599 GTB 피오리나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이라며 "벌써 대기자 명단이 꽉 차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시간당 비용이 5,200달러에 달하는 전세 비행기와 고가의 개인 전용 비행기 시장도 특수를 맞았다.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의 수요가 이전보다 50%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형적인 연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소더비 등 경매시장에도 월가 보너스 자금이 흘러 들어오면서 온기가 살아나고 있고, 겨울 휴가를 앞두고 고가 여행상품 시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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