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7세 직장인입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월급 생활을 하다 보니 저축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30세가 되는 2016년 1억원을 만들자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 지 답을 얻고 싶습니다.
월수입은 평균 211만원 가량입니다. 지출항목은 적금 3개에 103만원씩 불입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교통비 5만원, 식비 5만원, 통신요금 8만원 등이 지출되며 여유자금은 월 89만원 가량입니다.
Q.의뢰인(27세)은 현재 이율 4%, 기간 3년, 매월 70만원 불입하는 정기적금과 이율 4.2%, 기간 3년, 매월 33만원 불입하는 월복리자유적립식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로 상품에 가입해 3년 뒤 1억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3년 만에 1억 목돈을 마련하려면 매월 246만원씩 10%로 적금을 가입을 하거나, 이율 4%로 265만원씩 불입하는 적금을 가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 은행 적금 금리(3.6~4.0%)를 고려한다면 대략 월 265만원 정도 불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펀드를 가입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더 적은 금액으로 가입할 수도 있겠으나, 3년 동안 증시가 좋지 않다면 원금 이하로 손실을 볼 수도 있지요. 그러므로 기대치를 낮추고 목적자금을 각각 나누어서 운용하시라 권합니다.
목적자금은 여유자금, 결혼자금, 집(전세 혹은 내 집 마련) 구입 자금, 노후 자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여유자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비교적 높은 금리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으로 머니마켓펀드(MMF), MMDA 등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생활비처럼 저축기간이 짧은 자금들을 운용하기에 좋은 상품입니다. 적금 만기가 한참 남은 상태에서 긴급한 자금이 필요하게 돼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금리도 제대로 적용 받지 못하므로 이러한 상품들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현재 가입되어 있는 적금을 담보로 마이너스 대출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결혼자금입니다.
2011년 여성가족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평균 결혼 비용이 8,078만원, 여자의 결혼평균비용은 2,936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요즘엔, 전세자금 상승으로 인해 결혼 비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지요.
현재 전세금대출금리는 연 3.5% 정도로(저소득가구 인정 시 2.0%) 한도가 최대 8,000만원이며, 부부합산 연소득이 4,500만원 이하이면 해당 대출의 대상자가 되므로 전세자금대출이 필요할 시엔 상기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을 때는 먼저 저축을 줄이고 대출을 상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 이자가 3.6%이라고 해도 세금 납부 후의 실제 금리를 산정해 봤을 땐 3.4% 정도가 됩니다. 당연히 대출 3.5%를 먼저 갚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어서 집구입 자금용에 대한 조언입니다.
주택청약종합은 1인 1계좌만 신규 할 수 있고, 적금형식 또는 일시예치식으로 납부가능하며, 국민주택 등을 공급받기 위하여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가입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연 4%의 이율을 보장하고 세법에서 정하는 대상자(세대주)인 경우 월 10만원(연간 120만원) 범위 내에서 당해 연도 납입금액의 40%(연 120만원 불입시 최대한도 48만원)까지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또한, 올해 새로 출시된 재형저축 및 재형펀드에 관심을 가져보길 추천합니다. 직전 과세기간 중의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이거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자여야 가입 가능한 상품입니다. 7년 이상 불입하게 되면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농어촌특별세 1.4%)가 되므로 여타 다른 적금 및 펀드를 가입하는 것 보다 재형 상품으로 가입 하는 것이 세후 수익률을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채권펀드의 수익률이 5~8%이라고 본다면 세후 4.93~7.88%가 되어, 일반 채권펀드의 세후 수익률(4.23~6.76%)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 상품들은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 할 수 있으므로 향후 예상되는 연수입 증가부분이 있다면 재형펀드나, 재형저축에 추가 불입하시는 것이 목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노후자금입니다.
세제적격 연금저축, 펀드, 신탁을 가입을 추천합니다. 상기 상품에 가입을 하면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연말정산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1년에 400만원까지 과표를 줄여서 세금을 환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후 대비를 위한 장기 투자가 가능한 상품입니다.
공시이율로 운영하는 연금저축과 투자수익률로 운영되는 연금펀드, 연금신탁이 있으며, 노후에 안정적인 자금이 확보되는 상품을 원하신다면 연금저축이나 채권형 연금펀드로 가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형은 연금개시 때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 상태에서 연금액이 확정됩니다. 당연히 연금저축이나 채권형 연금펀드보다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금저축이나 채권형 연금펀드는 공시이율, 이자(쿠폰)가 계속 쌓이는 구조인 탓에 장기 투자 시 주식형처럼 고수익을 바라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 때는 현재 본인의 건강함 만을 믿고 보험 가입을 꺼릴 수 있으나, 오히려 그런 시기에 보험을 가입해 두어야 보험료가 많이 저렴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100세까지 보장되는 실손보험에 가입해 갑작스러운 질병과 사고에 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의뢰인은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체크카드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주는 여러 할인혜택의 장점이 많으므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조화롭게 이용하시는 편이 좋다고 추천합니다.
본인 연봉의 25%까지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을 이용하고 나머지 초과되는 금액만큼 만을 체크카드를 이용하시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전월 일정금액 이상(20~30만원)을 결재해야지만 할인혜택이 되는 것들이 많으므로 꼼꼼히 체크해 이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희수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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