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일단 검토해본다는 입장이나, 이는 민주당의 기존 당헌당규상 지배구조의 틀을 크게 바꾸는 것이어서 최종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신당추진단 산하 당헌당규분과위원회의 이상민,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21일 협상을 갖고 신당의 당헌당규 마련을 위한 조율을 시도했다.
새정치연합측 이계안 공동위원원장이 제안한 상임중앙위 체제는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초창기 모델로, 이 체제가 확정되면 기존 민주당의 최고위원 제도는 폐지되고, 김, 안 창당공동준비위원장은 상임중앙위의 공동의장을 맡게 된다. 앞서 양측은 신당의 새 지도부를 동수로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측은 기존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의 기능을 통폐합, 상임중앙위로 일원화하자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도는 ‘투톱’의 권한을 강화하면서도 기존정당의 최고위원 제도와 차별화를 이룸으로써 계파주의 완화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제도화하기 위한 절충안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민주화에 기여하는 가장 민주적 지도체제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공동위원장은 “최고위원이라는 명칭은 없어지더라도 대표에 대한 견제기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통합으로 인한 임시적, 과도적 상황과 평상상황에 맞는 각각의 당 운영방안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제안을 받았으니 검토는 해볼 것”이라면서도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기존 틀을 크게 바꿔야 하는데다 당무위를 없애는 문제 등도 걸려 있어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한 새정치연합의 신당내 기반 구축에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등을 감안, 새 지도부의 임기를 1년으로 하는 쪽으로 어느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선출된 권력’을 뽑는 차기 전당대회는 내년 3월말을 전후로 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 공천룰과 관련해선 새정치연합이 당원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여론조사와 다른 요소들을 가미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방식’(일반시민 여론조사 30% +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30% + 국민참여경선 40%)이 참고모델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기존 민주당 당헌·당규 대로 전략공천 조항을 살려 광역의원 공천 등에서 일부 전략공천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상민 공동위원장은 “공천에서 5대5 지분 나누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 공동위원장은 신당의 당헌당규 및 강령정책에 대한 지속적 논의구조를 담보하기 위해 관련 상설기구 설치방안도 제안키로 했다.
양측은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 당헌·당규안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나 세부조율 과정에서 진통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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