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은 12일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舊) 민주계가 중심이 된 ‘정통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기자회견에는 당 대표를 맡은 한 전 의원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김기석ㆍ김충현ㆍ이훈평ㆍ조재환 전 의원, 이대의 전 민주당 수원팔달 지역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녹색통일당을 창당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이사장도 합류했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정통세력과 녹색통일당 세력, 그리고 신진 정치세력이 통합해 국민화합과 민생복지, 경제민주화, 민족통일을 이룰 정통민주당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당에 대해 “스스로 ‘폐족’이라고 부를 만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하는 노무현세력이 점령군 행세를 하며 정통 민주당세력에 대해 ‘공천학살’을 자행한 건 역사의 후퇴”라며 “열린우리당으로의 복귀요 노무현시대로의 회귀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경선과 모바일경선을 외쳐놓고 경선 자체를 없앤 건 기득권을 공천하기 위한 밀실공천의 전형이요, 민주주의를 부정한 국민사기극”이라며 “비리 혐의를 받은 사람이 대표와 사무총장을 맡은 때문인지 온갖 비리혐의자들을 공천했다. 이는 국민과 당원을 무시한 오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당명까지 바꿔가며 ‘쇄신공천’을 외쳤지만, 결과는 ‘박근혜당’으로의 사당화요 ‘군사독재’로의 회귀”라며 “4년 전 보복공천, 표적공천, 밀실공천을 규탄하던 사람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공천에서 탈락한 호남 의원들 영입에 대해서는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민주통합당 공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지역상황을 보며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일 대표의 국민생각과 통합 내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화는 가능하지만 우리는 정통민주당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한광옥 전 의원(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정통민주당(가칭)’ 기자회견에서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대의 전 민주당 수원팔달 지역위원장, 설송웅 전 의원,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한광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이훈평 전 의원. /고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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