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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 박차

1조4,000억弗 '총알' 앞세워 역량 확대 노려<br>美UCBH·英바클레이스 은행 지분 매입이어<br>공상은행, 남아공 스탠더드뱅크 지분 인수키로


중국이 1조4,000억달러가 넘는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앞세워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실력에 걸맞게 금융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해외금융시장 사냥은 때론 개별 금융기관의 각개전투로, 때론 중국판 테마섹인 외환투자공사(CIC)의 함포사격을 앞세워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工商)은행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은행인 스탠더드뱅크그룹의 지분 20%를 5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공상은행의 이번 인수는 중국 기업의 해외인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로 ‘차이나머니’의 대대적인 금융영토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공상은행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총알’로 중국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공상은행의 시가총액은 3,300억달러로 지난해 대규모 IPO를 통해 축적한 자금으로 이번과 같은 대형 M&A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10월 IPO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219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중국의 해외 금융기관 사냥을 위한 타깃은 미국ㆍ영국ㆍ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 등 전세계 각지를 향하고 있다. 중국 민영은행인 민생은행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미국 은행 UCBH 지분 9.9%를 인수했고 이에 앞서 중국 개발은행은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지분 3.1%를 매입했으며 외환투자공사는 지난 5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공상은행이 인도네시아 할림은행 지분 90%를 인수했고 건설은행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홍콩 및 마카오 지점 17개를 인수했다. 뤄이(羅毅) 초상(招商)증권 금융산업 분석가는 “중국의 신흥시장 금융기관 M&A는 중국 금융산업 발전에 유익하다”면서 “피인수 금융기관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수익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신(中信)은행이 미국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지분을 인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공상은행의 이번 기업사냥을 계기로 중국의 쩌우추취(走出去ㆍ해외진출)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은 9월 말 현재 1조4,336억달러를 넘는 거대한 외환보유액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판 테마섹인 CIC를 자본금 2,000억달러 규모로 설립, 전문적인 해외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차이나머니의 세계시장 대공습’ 경보가 울렸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다국적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중국기업의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드높일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장딩즈(蔣定之) 부주석은 “중국 은행들의 해외 은행 M&A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고 러우지웨이(樓繼偉) CIC 회장은 “차이나머니는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할 것이며 투자자금의 증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 고위층들의 이 같은 발언은 무차별적인 해외기업 사냥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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