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남 경선이 치러진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지난달 제주 첫 경선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불공정 룰 선정' 비판이 또다시 반복됐다.
손학규 후보는 "친노 당권파들은 정책과 비전이라고는 고민도 없이 꼼수 개발에 열을 올렸다"며 "조직된 모발심(모바일투표 결과)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을 만들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는 "혁신이 사라진 민주당, 패거리 정치가 난무한 민주당을 어떻게 국민이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했고 정세균 후보는 "희한한 경선 설계와 부실 관리로 결국 공정성 시비까지 나오게 만들고 있는 지도부가 참으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후보는 "(비문 주자들이) 경선 결과보다 더 낮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매일같이 보도되고 확인되는데도 결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며 "경선을 흠집 내고 당을 상처 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참여해주신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정한 경선 관리'를 촉구하는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의 목소리가 겉으로는 당 지도부를 향하면서도 그 칼끝은 문 후보를 향한 방식의 대립구도가 경선마다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급기야 이날 경선이 치러진 체육관에서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불법적이고 퇴행적인 이 경선을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는 괴문건이 '민주 당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나돌기에 이르렀다. 경선을 치르면 치를수록 당내 갈등만 커져가고 그에 비례해 국민의 관심은 더욱 멀어져가는 형국이다.
이 사이 안 원장은 다시 야권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만나 '정치 조언'을 들었고 충남 홍성 마을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꼭 대통령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는 등의 얘기 등이 언론 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 원장이 '기성 정당에 의존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18대 대선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식의 얘기도 나왔다.
이를 두고 안 원장 측의 공식 라인이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며 "민주당과의 단일화 방식 등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안 원장을 둘러싼 갖가지 말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정치권의 한 인사는 "수십억원을 들인 공개 이벤트에 와달라고 사정하는 민주당 경선보다 말 한마디 없는 안 원장이 더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이라도 한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경이나 쓰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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