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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T&T서 '유독가스 테러' 소동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통신회사 AT&T 콜센터에서 지난 12일 오전(현지 시간) 심한 악취가 발생, 소방관50명이 출동하고 AT&T 전직원에 철수 명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12일 오전 출근한 AT&T 콜센터 직원들은 어디선가 심한 악취가 나자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 나섰다. 잠시 후 청소 중인 냉장고가 악취의 중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냉장고는 전원이 꺼져 있었고, 빌딩 관리 담당 여직원이 청소하던 중이었다. 직원들은 악취를 없애기 위해 화학 성분이 담긴 `청정제'를 뿌렸지만 사태가 급변했다. 악취와 냄새 제거제가 섞이면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독한 가스로 변한 것. 참다 못한 한 직원이 오전 11시 54분께 유독 가스가 발생했다며 911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일부 직원들이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기 시작하자 AT&T 통신 체계를 마비시키려는 `유독 가스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체 직원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전체 직원 325명이 비상 탈출 지역으로 지정된 주차장으로 대피했고, 소방관 50명은 비상 구급차 18대를 대기시킨 채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밀 수색에 들어갔으나 결국 테러와는 무관한 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한편 정작 냉장고를 청소한 여직원은 최근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코 수술을 받아 악취를 전혀 맡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관들은 일부 직원들이 점심으로 먹다 남긴 고기가 냉장고에서 썩으면서 악취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소방관은 "뒤늦게 문제의 냉장고를 뒤져봤는데 먹다 남은 우유 팩이 있어 부었더니 큰 덩어리가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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