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더힐은 젭 부시가 지난 6월 말까지 1억1,4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거둬들이며 대선후보 모금액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2위인 클린턴 전 장관의 모금액은 2·4분기 중 4,7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샌더스 의원은 약 1,500만달러로 클린턴 전 장관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모금액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일방적 우위를 낙관하기 어렵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시와 클린턴의 모금액 대부분은 상한선인 2,700달러를 기부한 큰손들인 반면 샌더스는 200달러 이하의 소액기부가 76%에 달한다. 샌더스는 평균 33달러라는 소액기부만으로 1,500만달러를 거둬들인 것이다. 부시 전 지사의 모금액 가운데 200달러 이하의 소액기부가 3.3%에 그친 반면 기부한도인 2,700달러를 꽉 채운 자금이 82%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소액기부 비중은 17%에 그쳤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대선 레이스 초기의 모금액이 후보의 능력과 권력유지의 척도로 비치는 만큼 부시 등 선두주자는 일찌감치 거액을 모집해 다른 후보들을 따돌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면서도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압도적 숫자의 소액기부자들로부터의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부유층 이미지가 강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꺾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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