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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7년만에 가택 연금 해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66)가 지난 13일 7년 만에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데 대해 국제 사회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 동안 수차례 수치 여사의 석방을 촉구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치 여사는 나의 영웅”이라며 “미국은 뒤늦은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의 다른 정치범들에 대한 석방도 촉구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2,300명에 가까운 정치범들이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수치 여사에 대한 감금은 버마 국민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정부의) 졸렬한 짓이었다”며 “자유는 그녀의 권리이며, 이제 버마 정부는 그녀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즉각 수치 여사를 오슬로로 초청했다. 지난 1991년 수치 여사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나 그녀에게 직접 시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르비오에른 야글란드 노벨위 의장은 “수치 여사는 평화상 수상자자로서 수상 연설을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오슬로를 방문해야 한다”며 “수치 여사가 오슬로를 방문할 수 있도록 미얀마 당국이 귀국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 1945년 버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나 인도ㆍ영국ㆍ미국 등지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지난 88년 모친의 위독 소식에 귀국했다가 군사정권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하지만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뒤 21년 동안 15년을 구금 상태에서 지냈다. 지난 1990년 총선에서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압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군정이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오히려 탄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얀마가 최근 총선을 치른 후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수치 여사가 가택 연금에서 해제된 데 대해 “수치 여사가 불확실한 시기에 다시 등장했다”며 “대중의 깊은 분노에 횃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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