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 관객이 멀티플렉스 극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극장 영화 감상이 아동 감성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자녀와 함께 극장에 나서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추세와 맞물리면서다. 이에 따라 극장 체인도 어린이 전용관인 ‘키즈 시네마’를 오픈하는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귀하신 손님’ 아이들이 극장 문화를 서서히 바꾸고 있는 셈이다. ◇CGVㆍ프리머스 ‘키즈 전용관’ 개관 = CJ CGV 야탑점은 최근 기존에 유아용 놀이방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리모델해 ‘키즈 플렉스’로 오픈했다. 좌석수 27석으로 규모는 작지만 극장 내에 방치됐던 곳을 활용한다는 측면 외에도 어린이 관객을 상대로 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GV는 우선 야탑점에 시범적으로 ‘키즈 플렉스’를 운영한 뒤 관객 반응을 지켜본 뒤 타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동을 위한 전용관이기 때문에 좌석도 일반 관람석 보다 편안한 소파로 구비했고 티켓 가격은 4,000~5,000원 선으로 책정했다. 이에 앞서 프리머스시네마가 업계 최초로 지난 2006년 어린이 전용관으로 화명점에 개관한 ‘키즈 시네마’는 올해로 2년째 성업 중이다. 프리머스 화명점에 2개관 170석 규모로 마련된 것으로 어린이를 위한 인테리어와 시설이 갖춰져 있다. 문소영 프리머스 마케팅팀 과장은 “부모가 아이와 한 좌석에 앉을 수 있도록 2인용 의자를 비치했고 상영관 내부를 쿠션으로 꾸며 안전성도 높였다”며 “앞으로 키즈 시네마관을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머스는 그러나 최근 영화계가 침체를 겪고 있어 공격적으로 어린이 전용관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어린이 영화제’ 등 프로모션도 풍성 = 롯데시네마는 지난 상반기 성남 신흥점에서 어린이에게 인기 높았던 작품을 모아 편당 4,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어린이 영화제’를 진행했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닌자 거북이’ ‘심슨가족’ 등이 상영돼 영화제 기간 내내 높은 좌석 점유율을 유지할 만큼 호응을 얻었다. 또한 롯데시네마는 아동 연극과 제휴를 맺고 엄마와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내달 5일까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를 통해 ‘엄마와 함께 보는 어린이 연극’ 행사를 갖고 추첨을 통해 어린이 연극 ‘이가 흔들 세상이 들썩’을 관람하도록 할 예정이다.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상영관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어린이 고객을 유혹하는 극장도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CGV 상암점은 지난 7월 체험학습 영화관인 ‘스마트 플렉스’를 열었다. 입체음향 시스템 등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술을 극장에 적용한 것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방학 기간이던 8월에는 평균 6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자녀의 창의력 개발에 관심 높은 학부모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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