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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고려 청자 … 신라 석탑 … 17세기 첼로도
■ 이색재산
서민준기자 morandol@sed.co.kr
스포츠한국 자료사진
28일 공개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을 보면 부동산·예금·주식 등 외에도 희귀한 유물·예술품, 가축·박제 등 눈길을 사로잡는 특이한 재산이 다수 등장했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2억원 상당의 고려시대 청자음각문양도자기를 비롯해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도자기 60점과 신라시대 3층 석탑, 석좌불 등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유물 가치를 모두 합하면 10억4,700만원에 이른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사자를 포함한 동물 박제 6점과 조각 7점을 1억2,900만원에 신고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1694년과 1930년 제작된 첼로 2점을 소장하고 있었다. 이들 첼로의 가격은 각각 7,000만원과 3,3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장광수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1980년대 발행한 우표 600만원어치를 신고했고 김능진 독립기념관장은 김옥균이 1882년 쓴 서예작품을,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1700년대 그려진 민화를 소유하고 있었다. 자산가 중 1명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5,000만원짜리 동양화 등 1억9,000만원 상당의 예술품을 재산 목록으로 제출했다.
가축 부자도 있었다. 오균호 전북도의원은 4억원에 이르는 돼지 1,600마리, 장재영 전북 장수군수는 한우 237마리를 가졌다.
이밖에 1억원대의 태양열시설을 보유한 고남종 충남도의원과 임영규 전남도의원, 1988년식 포니 자동차(18만원)를 신고한 유환준 세종시의장, 주유탱크차 3대를 가진 안병호 전남 함평군수, 운전교습용 봉고 등 차 14대를 보유한 김영기 경북도의원이 이색재산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장은 댐 건설 등과 관련한 특허권 23개, 의장권 26개를 보유해 높은 전문성을 뽐냈다.
과거 이색 재산으로 꼽히던 골프·콘도·헬스 회원권은 이제 고위공직자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모습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양승태 대법원장, 김수남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등 주요 공직자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회원권을 신고했다. 특히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골프·헬스·골프 회원권 7개를 가졌으며 이들의 총 가격은 4억9,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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