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방식과 장르로 가족애를 그린 영화 ‘숨바꼭질’과 ‘감기’가 나란히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두 영화는 지난 14일 동시에 개봉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숨바꼭질’이 지난 18일 누적관객 20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감기’도 20일 200만 명을 넘어섰다. ‘숨바꼭질’은 개봉 5일 만에, ‘감기’는 7일 만이다. 또 ‘숨바꼭질’은 18일 오전에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인 140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단기 손익분기점 달성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숨바꼭질’은 호러 스릴러물, ‘감기’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임에도 위험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그렸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숨바꼭질’은 자신의 집을 훔쳐보는 이로부터 자신과 딸을 보호하는 여자 주희(문정희)와 괴한에게 집을 빼앗길 위험에 처한 가장 백성수(손현주)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이들이 분투하는 과정에는 우리가 그 동안 소문이나 괴담으로 들었던 ‘초인종 표식’ 사건이라든지 ‘남의 집에 몰래 숨어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스릴러의 장치로 쓰여 흥미롭게 변주된 여름 공포영화를 만들어냈다.
‘감기’는 시민들이 초당 3.4명이 감염되고 발병 36 시간 내에 사망하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초유의 재난 상황이 배경이다. 재난 상황에서 싱글맘 인해(수애)는 감염된 딸 미르(박민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재난 전 우연히 인해와 미르를 알게 된 지구대구조원 지구(장혁)는 이 모녀를 돕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가족과 비슷한 존재가 된다. 또 ‘감기’는 가족애 외에도 관객의 마음을 요동치게 할 인간의 이기주의, 관료주의, 한국와 미군과의 관계 등을 버무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두 영화의 인기에 대해 “’숨바꼭질’과 ‘감기’는 모두 15세 관람가 영화로 방학 중 가족 단위로 많이 보는 것 같다”며 “’숨바꼭질’은 공포영화를 보는 재미로 ‘감기’는 블록버스터를 보는 재미로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