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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극한상황 치닫는다

S&T그룹 회장 폭행 당하고… 3년만에 '죽봉시위' 까지…<br>민노총 "총파업 앞당길것"… 勞-政 벼랑끝 대치

중견그룹 회장이 노조 조합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3년 만에 시위현장에 죽봉이 등장하는 등 노동운동이 과격하게 변질되고 있다. 또 지난 16일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 이후 건설노조와 철도노조가 연대 채비를 하고 민주노총이 올 총파업 일정을 앞당기기로 하는 등 잠잠하던 노동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검찰과 경찰은 불법 폭력시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할 방침이어서 노ㆍ정 간 벼랑 끝 대치가 극한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평규 S&T그룹 회장 등 임직원 6명이 15일 부산 기장군 정관면 S&T기전 사업장에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인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S&T그룹은 18일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불법폭력과 조업방해 행위 등으로 더 이상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16일 전사업장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며 “회사시설 보호를 요청하고 불법폭력을 주도한 이들을 형사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5일 최 회장과 제만호 S&T기전 대표 등 회사 임직원 6명이 사업장 내 농성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집단폭행을 당했다. 최 회장 등은 조합원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하는 바람에 목과 허리에 상처를 입고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 회장이 공장을 방문해 천막을 치고 농성과 시위를 벌이는 노조 간부들의 마이크를 빼앗는 등 시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전국노동자대회와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 이후 벌어진 시위는 경찰 측의 표현대로 ‘시위가 아니라 전쟁’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민노총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시위대는 사전에 준비한 죽봉 1,000여개로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이 과정에서 경찰관과 시위대 등 150여명이 부상당하고 경찰버스 등 차량 99대가 파손됐다. 시위에 죽봉이 등장한 것은 2006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이후 3년 만이다. 시위 양상이 점차 과격해지는 가운데 16일 총파업을 결의한 화물연대에 건설노조와 철도노조도 합세하기로 해 파업이 노동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민노총 건설산업연맹 산하 건설노조는 이미 15일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마쳐 조만간 공식적으로 총파업 결의를 밝힐 예정이다. 식당 외주화 문제와 대규모 인력감축안을 두고 사측과 긴장관계에 있는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확대쟁의투쟁위원회를 열어 오는 27일 상경투쟁을 포함한 투쟁범위와 성격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민노총은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에 따라 6월 말로 예정된 민노총 총파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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