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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재테크] 30대 맞벌이, 주택대출금 갚으려면…

중복보험 줄여 대출원금 상환 늘려가야<br>20만원씩 적금 들어 자녀 교육비로 활용<br>생활비·휴대폰 요금 절반 수준 줄이도록




Q. 맞벌이 주부입니다. 남편은 중소 제조업체에 근무하고 저는 서비스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부부합산 소득은 360만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 남편은 38살, 전 32살이며, 4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올해 8월에 대출을 받아서 수도권 외곽에 시세 1억5,000만원짜리 82㎡형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대출금은 8,500만원이며 금리가 4.25%입니다. 현재 원금은 100만원 가량 상환한 상태이며, 잔여 대출금은 8,400만원입니다. 당장 빚을 줄이는 게 재테크 목표이며 4년 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한 양육비 마련 등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갈 시기가 되면 수도권에 109㎡형 아파트로 집을 넓혀가는 것도 목표입니다.

현재 지출내역은 ▦연금보험(남편) 5만원 ▦종신보험(남편) 13만원 ▦암ㆍ화재보험(남편, 본인) 17만원 ▦상조보험 3만원 ▦건강ㆍ화재보험(아들) 7만원 ▦대출이자 31만원 ▦대출원금 50만원 ▦자동차 할부 33만원 ▦가스ㆍ관리비 16만원 ▦인터넷 4만원 ▦휴대폰(부부합산) 25만원 ▦어린이집 비용 42만원 ▦남편 용돈 20만원 ▦아들적금 2만원 등입니다.

남편이랑 합산한 월 소득 조차도 워낙 적은 편이니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우선 대출금부터 빨리 갚아야 하는데, 어디에서 돈을 줄여서 어떻게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A. 현명한 재테크를 위한 첫 단계는 뚜렷한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현재의 재무상태를 진단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계신 재무목표를 세가지로 정리하면 부채규모 축소와 아이 양육비 및 교육비 마련, 주택규모 확대입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세가지 재테크 목표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말씀해주신 내용만을 바탕으로 의뢰인의 재무상태를 진단해보면 자산에 비해 부채의 규모가 크고 월소득 중에서 부채상환을 위한 지출비중이 큰 편 입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는 무엇보다 부채규모 축소를 1순위 목표로 둬야 합니다. 현재의 지출내역은 재무목표에 맞게 금액조정이 필요하고,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는 중요한 포인트 위주로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선 매월 대출원금 상환금액을 최대한 늘려 완제시기를 앞당기십시오.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가계재무비율 가이드라인은 총부채상환지표(총부채상환액/총소득)가 25~30%이내 총부채부담지표(총부채/총자산)가 40%이내입니다. 그런데 현재 자동차할부를 포함한 총부채상환비율은 약 32%이며, 총부채를 자동차할부를 제외한 대출금 8,400만원으로 계산해도 총부채부담비율은 56%에 달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과거 부동산가격 상승이 가파르던 시절에는 레버리지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도록 권유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부동산 시세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앞으로 주택을 갈아탈 때도 반드시 부동산 시세나 소득에 비해 적정한 규모의 대출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처럼 매월 50만원씩 대출원금을 상환할 경우 대출잔액 8,400만원이 전액 완제되는 시기는 14년이 걸리지만 매월 상환금액을 100만원으로 늘릴 경우 7년, 140만원으로 늘릴 경우 5년이면 대출금을 전액 상환할 수 있습니다. 대출잔액이 줄어들수록 이자비용도 점점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단 매달 대출 상환금액을 100만원으로 늘리고 자동차 할부상환이 끝나면 140만원으로 상향시킬 것을 추천합니다.

아울러 저축금액을 늘리십시오. 대출상환이 1순위 재무목표이지만 향후 자녀양육 및 교육자금 및 기타목표를 생각할 때 꼭 별도의 저축을 해야 합니다. 학원비 등 교육비 지출이 커지는 중학교 이전이 저축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현재 아들적금으로 매월 2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매월 20만원씩 저축하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까지 4년 동안 1,000만원 가까이 모을 수 있습니다. 기존대출을 상환한 뒤 매월 대출원금과 이자지출이 없어지면서 생기는 여유자금으로 자녀 교육비 적금액을 늘리거나 주택규모 확대를 위한 저축을 추가로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조언한대로 대출 상환금액과 저축금액을 늘리려면 다른 항목에서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현재 의뢰인의 포트폴리오 중 지출 감축이 가능한 항목은 보험이라고 보여집니다.

보험내역을 살펴보시고 중복된 보험이 있다면 줄이십시오. 일단 노후를 위한 연금보험 가입은 바람직하니 오히려 앞으로 금액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종신보험은 가장이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나머지 가족을 어느 정도는 보호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보험료는 비싼 편이지만 남편의 사망 이전에는 가족의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특약 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간의 비용을 추가하고 암보험과 관련된 특약을 활용하시면 별도의 암보험 가입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아파트 공동주택에서는 화재보험을 대부분 단체 가입하므로 화재보험이 별도로 꼭 필요한지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드님의 화재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재테크 포인트는 생활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기재하신 지출항목 외 비용을 모두 생활비로 쓰고 계시다면 정해진 금액 이내로 생활비를 맞추어 보십시오. 특히 휴대폰 비용이 많아 보입니다. 쉽진 않겠지만 생활습관이나 패턴을 바꾸면 생각보다 절약할 수 있는 생활비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언에 따라 대출원금과 적금금액을 최대한 늘리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나머지 항목은 잔여금액 내에서 지출하시는 원칙을 지키시면 의뢰인의 재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공적인 재테크를 응원하겠습니다.

***맞춤형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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