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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안 강화에 성패 달린 카톡·밴드 뱅킹

카카오톡이나 밴드에서 송금과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뱅킹이 확산 추세다. 카톡 운영사인 카카오는 15개 은행과 제휴해 다음달 중순부터 소액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인다. 카카오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카카오페이'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밴드에서 일정금액 이하의 소액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톡·밴드는 국내 가입자만도 3,700만명과 3,300만명에 달해 두 곳에서 본격적인 뱅킹 서비스에 들어가면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뱅킹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는 하루 평균 1조4,000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전체 이체금액의 4% 수준에 불과하다. 모바일메신저를 활용한 SNS 뱅킹의 최대 장점은 편리성이다. 축의·부의금이나 동창회비를 가족·친구 등과 주고받을 때 카톡·밴드에서 몇 번만 클릭하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보안위협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SNS 뱅킹은 아무래도 기존 은행을 통한 결제보다 안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발생한 명의도용 사기사건에 가입자들이 무방비로 당하고 있을 정도로 보안이 열악하다. SNS 뱅킹이 확대되면 피싱은 물론 악성 정보탈취 앱, 소액결제 등과 연계된 신종 사기수법 출현마저 우려된다.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한 PC가 각종 해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 보안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모바일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불안해하지 않을 소비자들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마당에 정작 모바일뱅킹 사고가 나도 정부·금융기관·정보기술(IT) 업체 중 누가 책임질 것인가와 같은 기본 문제조차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니 걱정스럽다. 보안 위협에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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