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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교도소 유혈 총기난동 진압돼
입력2004-12-19 09:41:47
수정
2004.12.19 09:41:47
아프가니스탄 교도소에서 벌어진 재소자 총기난사 사건에서다친 한 수감자가 다른 4명의 수감자와 함께 탈출을 기도한 것인지 미국인 수감자 3명을 공격하려고 계획한 것인지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고 교도관이 18일 밝혔다.
앞서 현지 관리들은 파키스탄인 3명과 이라크인 1명으로 구성된 수감자 4명이 17일 풀-에 차르키 교도소 총기난사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으나 이날 압둘 살람 박흐쉬 교도관은 부상한 다른 수감자 한 명도 처음부터 공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공격이 계약직 용병으로 테러리스트 추적 임무를 수행하던 중 아프간인들을 고문한 혐의로 8~10년형을 살고 있는 미국인 수감자 3명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미국인 수감자 중 한 명인 조너선 이데마는 이전 재판에서 자신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국 최고위급 관리들과 매일 접촉했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체포에 협력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난하는 등 튀는 언행으로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당혹스럽게 만들며 주목을 끌던 인물이다.
풀-에 차르키 교도소 재소자 5명은 17일 오전 7시께(현지시간) 아침 예배를 인솔하던 교도관의 AK-47 소총을 빼앗아 살해한 뒤 총기를 난사, 또 다른 교도관 3명과 죄수 등 5명을 살해하고 8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탈주범들은 이어 교도소 안에서 다른 죄수들을 인질을 잡고 경찰 및 아프간 재건 사업을 위해 파견된 나토 국제보안지원군(ISAF)병력과 9시간여 동안 대치하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했다.
켄 매킬롭 ISAF대변인은 사고가 나자 교도소에 ISAF 산하 독일군 장갑차 4대가 긴급 투입되고 미군 연락장교들이 출동했으나 진압은 주로 아프간 군경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총격전에 가담한 5명은 모두 알 카에다와 탈레반에 협력한 혐의로 한 때 아프간최대 군벌 중 한 명인 압둘 라쉬드 도스툼 장군이 운영하는 교도소에 수용됐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올 초 석방됐으나 카불에서 다른 범죄혐의로 몇 달전 다시 체포됐다.
카불 외곽에 있는 풀-에 차르키 교도소는 탈레반을 포함한 아프간 정권들이 약식처형을 실시하던 곳이다. 지난 8월 유엔 인권전문가들은 이곳의 생활 조건이 '인권과 관련된 모든 기준을 위반하고 있다'며 2001년 수감된 탈레반 출신 재소자 725명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카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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