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킹업체 페이스북의 상장 주간사를 맡았던 모건스탠리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상장 직전 보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하향평가,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점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이 보고서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 스탠리에 대한 조사설은 릭 케첨 금융산업규제청장이 직접 발언한 내용이라고 CNN은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설은 페이스북이 상장을 앞두고 마지막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던 중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하향 평가하는 보고서를 낸 배경과 또 이 보고서가 일부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돼 정보공개의 불균형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기사가 나온 직후 케첨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첨은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만약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와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보고서에서 모바일 광고시장이 데스크톱 컴퓨터 광고시장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페이스북 실적이 1ㆍ4분기에서 2ㆍ4분기로 갈수록 줄어들고 연간 실적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장 주간사의 경우 대체로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놓는 관례를 깬 것이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를 파악해 공모가와 발행주식수를 결정하는 임무를 맡았던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공모가를 주당 38달러로 너무 높게 책정했고, 발행주식도 막판에 25% 늘려 물량부담을 가중시키는 바람에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 첫날 강보합세로 마감한 후 상장 이틀째인 21일과 22일 각각 11%와 8.9%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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