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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주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독일ㆍ이탈리아ㆍ카자흐스탄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들 국가의 정상과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특히 양자 간 경제ㆍ통상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액션플랜을 마련하게 된다. 이 같은 세일즈외교, 자원외교 활동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글로벌 지원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5일 오전에는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6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오전에 만나고 G20 정상회의 일정이 종료된 뒤 6일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틀간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세션과 업무만찬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하반기 경제 부문 주요 국정과제인 세일즈외교 실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4명의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는 것이다.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유럽 국가 정상과의 첫 회담으로 하반기 예정된 대(對)유럽 외교의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정상회담은 내년도 수교 13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 간 제반 분야 협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양국 간 경제ㆍ통상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은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간 회동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독일과는 올해 수교 130주년, 파독광부 50주년을 맞이한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독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강소기업 활성화 방안, 벤처기업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수석은 "유럽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중소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대한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박 대통령은 2000년과 2006년 독일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를 만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모두 야당 정치인 신분이었다. 이후 두 정상은 2010년에도 한국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다.
카자흐스탄과의 정상회담은 자원외교 성격이 짙으며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 구상의 주요 요소인 대(對)중앙아시아 협력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과는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정상 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은 세번째 한반도 주변 4국과의 회담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얻고 있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러시아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향후 5년간 한ㆍ러시아 양자관계 발전 방안, 철도ㆍ가스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유라시아 경제권 협력 플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은 이들 4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그동안 G20 정상회의에서 구축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해당 국가들과의 각종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 세일즈외교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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