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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저유가 돌파구 찾는 원유업계

유전개발 세계 2위 핼리버튼

3위 베이커휴즈 346억弗에 인수

한해 20억弗 시너지 효과 기대

GE등도 동참… 합병 줄 이을 듯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석유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2위 유전개발 업체인 핼리버튼이 업계 3위인 베이커휴즈를 346억달러(약 38조63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지난 14일 베이커휴즈 종가 기준으로 31%의 프리미엄은 얹은 주당 78.62달러다. 이번 M&A는 최근 3년간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두 회사 간 합병은 한해 20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현재 셰일가스 시추방식인 프래킹(수압파쇄법) 분야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핼리버튼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프래킹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36%에 이른다. 또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수익을 합치면 518억달러로 같은 기간 세계 1위 업체인 슐럼버거의 수익 453억달러를 뛰어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M&A가 에너지 업계의 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향후 더 많은 M&A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 업체들이 유가하락으로 매출을 창출하기 어려워지면서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유전펌프 제조업체인 루프킨인더스트리를 33억달러에 사들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석유·가스개발장비 업체인 내셔널오일웰바르코(NOV)를 31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펜하이머홀딩스는 최근 시장 흐름에서 볼 때 GE가 영국 BP마저 인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매출부진으로 고전하는 원유탐사·채굴 업체 라레도페트롤리엄(LPI),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PXD), 오아시스페트롤리엄(OAS) 등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파델 게이트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업체 간 통합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대형업체들은 M&A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회의 창'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독점 규제가 원유업계 M&A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법무부는 사업 분야가 겹치는 기업들이 합병할 경우 독과점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법무부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데이비드 레사 핼리버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의식한 듯 "우리는 (이번 합병에 대해)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합병이 반독점법을 위반할 것이라고 봤다면 애초에 추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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