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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에 장사 없다"… 글로벌 IT기업 줄줄이 어닝 쇼크

구글, 매출 45%증가에도 순이익은 20% 수직낙하<br>실망스런 실적 성적표에 주가 장중 9% 추풍낙엽<br>MS 순이익 21% 급감… 노키아는 손실 폭 확대<br>내주 실적 공개 애플도 불황 피할수 있을지 의문


글로벌 경기둔화의 올가미에 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줄줄이 걸려들었다. 최근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저조한 3ㆍ4분기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인 구글도 예상을 크게 벗어난 실적악화 소식으로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IT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쥐고 흔들던 노키아, 반도체 생산업체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 등도 이날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아 IT업계의 불황을 실감케 했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신제품인 '아이폰 5'의 판매부진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경기가 나빠지면 IT기기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소비에 가장 먼저 제동이 걸리게 된다며 세계적인 경기악화의 그림자를 비켜갈 수 있는 IT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지난 3ㆍ4분기 순이익이 21억8,000만달러(주당 순이익 6.53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고 밝혔다. 클릭당 광고단가가 15%가량 하락하고 거액을 들여 인수한 자회사 모토로라모빌리티가 적지 않은 비용부담을 일으킨 탓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5% 늘어난 141억달러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구글의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였다.

특히 구글의 실적발표가 당초 계획과 달리 장중 공개됨에 따라 구글 주가는 이날 장중 전날보다 9%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구글의 실적 보고를 대행하는 R.R. 돈넬리앤선스가 사전 승인 없이 SEC에 보고서를 사전 제출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로 실적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나스닥 시장위원회는 구글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시키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새 운영체제인 '윈도8' 출시를 며칠 앞둔 시점에 실망스러운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아 신제품 출시에 부담을 더하게 됐다. MS가 이날 발표한 2013회계연도 1ㆍ4분기(7~9월) 순이익은 4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 매출도 8% 줄어든 160억800만달러에 그쳤다. 회사 측은 다음주 출시할 '윈도8'이 "MS에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며 성장 기대감을 보였지만 MS가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PC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S 윈도체제를 탑재한 일명 '윈도폰'에 부활의 꿈을 실었던 핀란드의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도 적자행진에서 탈출하기는커녕 손실 폭을 더 키웠다. 노키아의 3ㆍ4분기 순손실은 9억6,900만유로로 시장 전망치보다는 양호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주력기종인 '루미아'의 판매부진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이 밖에 인텔의 경쟁사인 반도체 기업 AMD도 PC 수요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옮겨감에 따라 매출이 25% 줄었으며 1년 전 주당 13센트의 순이익에서 올 3ㆍ4분기에는 21센트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AMD는 4ㆍ4분기에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날 전체 인력의 15% 규모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가트너의 카롤리나 밀라네시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기업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공식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호황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도 불구, 거시경제가 악화하는 여건 속에서 실제 모바일 사업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PC 기반 업체의 경우 시장 자체가 사양화되는 와중에 몰아친 경기 하강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IT기기의 플랫폼이 바뀌는 데 대응한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경제가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그런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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