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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사설] 국민 역량 모아 '제2 한강 기적' 이루자

2013년 계사년이 밝았다. 올해 대한민국은 박근혜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선진국 도약이냐, 성장이 멈춰버린 삼류국가 추락이냐 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민들도 오랜 경기침체에 지치다 보니 박근혜호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클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처한 나라 안팎의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장기화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가계부채와 취업난은 서민들의 삶을 갈수록 힘들게 하고 있다. 눈을 밖으로 돌려봐도 동북아 영토분쟁과 글로벌 환율전쟁, 보호무역의 파고는 한해 내내 거세게 휘몰아치며 우리의 외교역량을 시험대에 올려놓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온국민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국가적 리더십이 절실하다. 시대적 격랑에 당당히 맞서 5,000만 국민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통합과 결단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우리는 맨손으로 똘똘 뭉쳐 반세기 만에 세계 교역량 8위의 무역강국으로 진입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앞세워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줘야 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경험과 자신감을 되살려 국민적 에너지를 한데 모은다면 한국경제의 재도약이라는 시대과제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통합·결단의 지혜로 경제 재도약을

대선과정에서 확인됐듯이 국민들은 새 정부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사회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훼손된 성장동력을 회복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활력을 이끌어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꾸준한 경제구조 개혁으로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과거 산업화시대에 '한강의 기적'을 이룬 기업가정신도 다시 살려내야 한다.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뭉친 기업가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친기업정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된다면 위기상황 극복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자면 선거 때 제시됐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사안의 경중을 따지고 우선순위를 정해 성장기조와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분출하는 복지수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도 국가적 과제다. 올해는 각계각층의 복지 욕구가 곳곳에서 터져나올 게 분명하다. 자칫 나라곳간을 지키지 못한 채 과잉복지만 판친다면 남유럽의 전철을 밟을 우려도 크다. 모름지기 위대한 지도자라면 경제성장을 위한 국민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결단이 필요한 법이다. 나라살림을 망치지 않고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조합이 이뤄져야 마땅하다.

기업들은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대비한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불퇴전의 의지로 무장하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성과 도전정신을 발휘해야만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승자로 자리매김하기 마련이다.



기업 혁신·도전정신 발휘 기대

대기업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많이 만들고 사회적 기여활동에 나서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들이 더욱 튼튼해지고 중견기업들이 많이 배출되는 희망의 사다리도 만들어져야 한다. 중소기업들도 더 이상 과도한 보호막에 안주하지 않고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특단의 각오를 가져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올해도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장을 빌미로 새 정부의 인내력을 시험하려고 나설 것이다. 새 정부는 주변국의 새로운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한반도 평화의 해답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 안정을 목표로 삼아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고 북한 핵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 노력이 절실한 때다.

뱀은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봄이면 기지개를 켜며 땅 위로 나오는 역동성을 발휘한다. 위기가 곧 기회다. 우리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나 금융위기의 와중에도 가장 먼저 위기를 딛고 일어선 남다른 저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내부갈등에 매달리지 않고 넓게 멀리 내다보며 국운개척에 힘을 모은다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새 정부 출범을 맞아 대한민국의 국운이 더욱 융성하고 우리의 국격과 위상도 업그레이드되는 2013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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