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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똑바로, 스핀은 더 많이….
골퍼들의 이런 간절한 소망을 싣고 날아가는 게 골프볼이다. 하지만 반발력과 스핀량, 부드러운 타구감 등을 동시에 잡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샷에서는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이 덜 걸려야 비거리와 방향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큰 반발력을 위해 볼은 단단해야 한다. 반면 쇼트아이언이나 웨지 샷에서는 스핀이 잘 걸려야 컨트롤하기에 좋기 때문에 단단해서는 좋지 않다.
‘세 토끼’ 사냥을 위해 생산 업체들은 ‘속살’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보통 3~4층 구조로 돼 있는 골프볼의 코어(중심핵)와 중간층의 경도와 무게를 조정하는 방법을 통해 샷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
대세는 ‘내유외강(內柔外剛)’ 구조 설계다. 코어를 부드럽고 가볍게, 중간층의 경도는 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나이키골프의 ‘20XI’는 업계 최초로 코어에 기존의 고무보다 가벼운 열가소성수지 소재인 레진(RZN)을 사용했다. 회전에 대한 관성을 나타내는 관성모멘트(MOI)를 키우기 위한 것. 그 결과로 드라이버 샷에서는 볼의 스핀량이 줄면서 직진성과 비거리가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겉이 무거워져 웨지 샷 등 느린 헤드스피드에서는 스핀량이 많아진다.
캘러웨이 ‘투어 iS플러스’와 ‘투어 iZ 플러스’도 중심핵은 부드러워 드라이버 샷의 스핀을 감소시키고 단단한 중간층은 볼의 속도를 증대시켜준다. 부드러운 외부 커버는 타구감과 쇼트게임의 회전력을 향상시킨다.
던롭의 ‘뉴Z-스타’ 시리즈도 큰 지름의 코어가 겉은 단단하면서 안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지며 ‘젝시오 슈퍼XD 플러스’ 역시 중간층에 금속인 텅스텐의 첨가율을 종전 모델보다 7% 높여 내유외강을 이뤘다.
2중 코어와 2중 커버로 돼 있는 볼빅의 ‘비스타 iv’, 5층 구조의 테일러메이드 ‘펜타TP 5’ 또한 층마다 스윙 에너지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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