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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차인 대만남자 '400억 복권 당첨'
입력2006-02-19 11:46:34
수정
2006.02.19 11:46:34
며칠전 실연, 밸런타인데이에 복권 당첨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차버린 남자친구가 불과 며칠 만에 400억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면 옛 여자친구의 심정은 어떨까.
대만계 미국인인 쑹루이팅(宋瑞亭.31) 씨는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뉴욕주에서 4천100만달러(약 400억원)의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 세금을 제외하고 쑹 씨 손에 들어온 당첨금은 약 214억원.
중국 언론이 뉴욕주 화교신문의 보도를 인용, 쑹 씨의 로또 당첨 사실을 자세히 소개한 이유는 그가 불과 며칠 전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당첨금을 받은 날이 우연히도 밸런타인데이였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은 "너무 후회해 창자가 퍼렇게 변했다(把腸子都悔靑了)"라는 표현으로 여자친구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다.
뉴욕의 한 항공회사에서 예약업무를 담당하던 쑹 씨는 지난 1월18일 2달러를 주고 복권을 구입한 후 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으나 다음 회 복권을 사러 갔다가 지난주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안내문을 보고 자신의 복권 구입 사실을 깨달았다.
뉴욕주 로또 당담국은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2월14일 쑹 씨가 유일한 당첨자라고발표했고, 뉴욕주 화교신문인 뉴욕우보(紐約郵報)는 그를 '가장 수줍어하는 백만장자'라고 소개했다.
긴장되고 조금 부끄러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당첨금을 받은 쑹 씨는 당첨금 전달식이 끝난 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케이크를 한 입도 먹지 않은 채 언론의 조명을 뒤로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당첨금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쑹 씨는 기자들이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집 앞에 진을 치고 있었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쑹 씨와 통화에 성공한 한 보도매체는 그가 미국을 떠날 계획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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