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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질주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BMW가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월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도 20만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수입차들은 기존의 중대형 위주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소형차와 준중형차까지 내놓고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갈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이 중 BMW와 폭스바겐은 업계 선두주자답게 연비와 성능이 좋은 '1시리즈'와 '골프R'로 하반기 판매를 늘려나갈 생각이다. 재규어는 'XE'를 통해 BMW의 '3시리즈'와 벤츠의 'C클래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도요타는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V'로 하반기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올 하반기 주목할 만한 이들 수입차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업이다. 지난 1997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이후 지난해까지 총 16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전 세계 7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고 하이브리드가 곧 도요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대표하는 차 '프리우스'는 ℓ당 20.1㎞의 고연비와 경쾌한 주행 성능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준중형급 크기의 차체 때문에 4인 이상 가족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도요타가 올 4월 국내 출시한 '프리우스V'는 기존 '프리우스'의 단점이었던 공간을 대폭 키운 모델이다. 기존 프리우스보다 길이는 16.5㎝, 폭은 9.5㎝ 더 넓어졌다. 특히 뒷좌석이 넓어졌다. 성인 남성 세 명이 타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커졌다. 특히 키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이 앞좌석에 닿지 않을 만큼 넉넉하다. 도요타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56%로 잡고 있는데 프리우스V가 그 선두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 프리우스V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프리우스V의 매력 때문이다. 프리우스V는 기존 프리우스가 갖고 있던 강점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7.9㎞다. 특히 도심연비(ℓ당 18.6㎞)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연비(ℓ당 17.1㎞)도 우수하다.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가족이나 캠핑·산악자전거 같은 야외 활동이 잦은 20~30대 고객이라면 유류비 부담을 덜 수 있다.
경쾌한 주행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프리우스V는 2ℓ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과 하이브리드용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고 136마력의 힘을 낸다. 초반 가속력이 우수하고 무단 자동변속기(e-CVT)가 더해져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프리우스V는 넓어진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뒷좌석 의자는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무릎 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또 뒷좌석 등받이 높이를 15㎜씩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968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특히 뒷좌석을 접으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인 1,905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돼 개방감이 좋고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 국내 전용 내비게이션 등이 장착된 점 역시 강점이다. 7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주행과 관련된 각종 버튼이 운전자 주변에 있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다. 외관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리우스의 '킨룩'을 발전 적용했다.
가족용 차인 만큼 안전 관련 장치도 많다. 전자제어브레이크 시스템(ECB)과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 등이 달렸다. 실제 프리우스V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2015년 최우수등급 차량 중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된 바 있다.
프리우스V의 가격은 3,880만원이다. 저탄소차로 친환경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연비에 뛰어난 실내공간, 고객이 선호하는 각종 옵션을 많이 장착했지만 가격은 저렴하게 설정했다"며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의 가족용 차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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