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월간지 명경은 14일 중국 공산당 고위소식통을 인용, 공산당 고위층이 보 전 서기 체포에 대부분 지지를 보냈으나 체포 이후 신병처리 과정에서 원 총리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와 후 주석 중심의 보수파가 정치적 갈등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혁파는 보시라이 문제를 정치노선 투쟁으로 단정하고 법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경은 개혁파가 보시라이 사건에 대해 "개혁ㆍ개방을 선언한 당 11기 3중전회의 정치노선을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개혁파 수장인 원 총리가 보시라이의 실책이 엄중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보수파 수장인 후 주석은 보시라이가 공산당 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해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쌍규(雙規)' 처벌을 받고 있지만 이는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의 독살사건과 관련된 것이지 정치노선 투쟁 때문은 아니라고 분명한 선 긋기를 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명경은 "후 주석이 선 긋기에 나선 것은 보 전 서기가 공산당 지도층 내에서 원 총리의 정치개혁에 반대하는 데 앞장서왔기 때문"이라며 "후 주석은 여러 곳에서 원 총리를 비판하고 서방 적대세력이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선동을 일삼아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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