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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97년 亞위기' 재현될 수도"

세계銀 "위험성 저평가 속 투자금 늘어 세계경제 충격 땐 동반추락"

이머징마켓의 위험성이 과소평가된 상태에서 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세계 경제가 갑작스런 충격을 받을 경우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발표된 세계은행(IBRD)의 ‘연례 글로벌 개발금융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개발도상국에 투자된 자금이 4,910억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23%나 늘어나는 등 정확한 위험도 산정없이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도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JP모건의 ‘이머징마켓 채권지수 플러스(EMBI+)’가 좋은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10월7일 EMBI+는 3.15%였고 금융위기를 한창 겪던 98년 9월10일에는 가산금리(스프레드)가 거의 다섯배인 14.91%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역전됐다. 달러화 표시 이머징마켓 채권 수익률과 미 국채간 가산금리는 지난 1일 1.73%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헝가리ㆍ불가리아ㆍ모로코 등의 가산금리는 1%도 안된다. 따라서 풍부한 자금유입으로 이머징마켓이 최근 급부상했으나 예기치 않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중국경제의 경착륙, 조류독감 확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하나라도 현실화하면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MIT 경제학과 크리스틴 포브스 교수는 “최근 몇년동안 이머징마켓의 리스크가 간과되어 왔다”며 “경제상황과 자금유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리스크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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