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서울·수도권과 지방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소형 아파트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지방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더 많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는 소형 아파트, 지방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서울의 경우 60㎡(전용면적) 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와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지난 2013년 1월 522만원에서 올해 7월 389만원으로 줄었다. 이는 소형 아파트의 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는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013년 1월 1,435만원에서 올해 7월 1,575만원으로 14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아파트가 1,957만원에서 1,964만원으로 7만원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다. 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2013년 1월 3.3㎡당 783만원에서 올해 7월 3.3㎡당 877만원으로 94만원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은 3.3㎡당 980만원에서 984만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 결과 경기·인천의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3.3㎡당 가격 차이는 이 기간 197만원에서 107만원으로 좁혀졌다.
반면 지방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2013년 1월 179만원에서 올해 7월 187만원으로 오히려 벌어지고 있는 것. 지방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같은 기간 494만원에서 569만원으로 75만원 상승했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673만원에서 756만원으로 83만원 오르면서 더 큰 가격 상승폭을 보여줬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모습이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아파트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서울·수도권은 전세난을 이기지 못해 실수요 목적으로 집을 사는 수요가 많아 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반면 지방은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어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자가 많아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중대형 주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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