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당에 뭐 하러 있나? 아예 분당하지." 소설가 이문열씨가 세종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씨는 4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결국 어느 쪽이든지 결정이 나야 하고, 타협도 이뤄져야 하고 할 텐데, 어느 쪽으로 수습을 하거나 타협이 이뤄지거나 간에 꼴은 이미 다 망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논란의 핵심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에게 할 말이 있냐는 물음에 "별로 할 말 없다"며 "그냥 가끔씩 이런 말을 하다 그만두는데, '그러려면 같이 한 당에 뭐 하러 있나? 아예 분당하지' 이런 기분 같은 거 있다. 하지만 그거 외에 특별히 할 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그린 소설 '불멸' 출간기념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은 왕따였다'고 표현한 이씨는 정권이 바뀐 현재도 "여전히 점령상태 같은 기분은 그대로 있다"고 표현했다. 이씨는 "사실 지난 10년에 문학 파트처럼 획일화가 심하게 이뤄진 것이 없다. 그래서 뭐 저 같은 왕따의 느낌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있는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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