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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홀이나 긴 파4홀의 세컨드 샷, 또는 아주 긴 파3홀의 티 샷. 롱 아이언과 하이브리드, 페어웨이우드 가운데 하나를 잡아야 하는 상황들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200야드 클럽’으로 통하는 세 가지 옵션 가운데 어떤 것이 최상의 선택이 될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클래스A 멤버인 장재식 프로의 도움말을 받아 클럽 선택 요령과 각 클럽의 사용법을 알아봤다. ◇‘감’은 롱 아이언= 3, 4번 아이언을 다룰 수만 있다면 정교한 감각이나 정확도를 얻을 수 있다. 다른 클럽 구입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롱 아이언으로 제 거리를 내려면 충분한 테크닉과 헤드스피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클럽 제어가 어렵다는 말이다. 장재식 프로는 “여자 투어프로에게 4번 아이언과 4번 하이브리드로 10차례씩 샷을 주문한 결과 정타가 되지 않은 횟수가 하이브리드는 2회, 4번 아이언은 4~5회로 나타났다”며 아마추어의 롱 아이언 사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롱 아이언을 고수하겠다면 볼을 띄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쳐 올리는 게 아니라 다운블로(하향타격)에 가까운 가파른 스윙을 구사해야 한다. 아울러 인사이드-아웃 궤도로 볼을 때려야 척추를 중심축으로 한 몸통 회전으로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기가 좋다. ◇‘편안함’은 하이브리드= 롱 아이언과 우드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클럽의 최대 장점은 다루기 쉽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잘못 맞은 샷에서 실수를 줄일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롱 아이언은 좀더 가파르게 내려오기 때문에 잘못 맞으면 볼이 뜨지 않고 50야드도 나가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반면 무게중심을 낮게 배치한 하이브리드는 웬만한 미스 샷에도 볼이 뜬다. 또 헤드의 바운스가 크기 때문에 살짝 뒤 땅을 치더라도 70~80% 정도의 거리는 낼 수 있다. 바로 앞에 해저드나 벙커가 있다면 롱 아이언보다는 하이브리드가 훨씬 안전하다. 치기 쉽고 볼이 잘 뜨는 클럽이라는 믿음을 갖고 편안하게 치는 게 성공의 열쇠다. 약간 뒤 땅을 쳐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전체적으로 ‘U자’ 형태의 둥그런 궤도의 스윙을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거리’는 우드= 우드는 샤프트 길이도 길어 먼 거리를 보내기에는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멀리’라는 생각으로 몸에 잔뜩 힘을 주는 게 미스 샷의 원인이다. 멀리 치려 할 때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는 임팩트 구간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것. 이는 헤드업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척추 각도가 변하면 어깨와 팔이 당겨져 올라간다. 십중팔구 볼의 머리를 때리는 토핑, 또는 토핑을 의식한 나머지 뒤 땅을 치는 두꺼운 샷이 나온다. 볼에서 좀더 멀리 떨어져 서는 것도 척추 각도를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볼에 너무 가까이 서면 다운스윙 때 팔이 지나갈 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헤드스피드도 나오지 않는다. ◇하이브리드냐, 우드냐= 유명 교습가인 미국의 피터 코스티스는 스윙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우드와 롱 아이언을 모두 뛰어나게 다루는 선수는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다운스윙의 접근 각도는 롱 아이언-하이브리드-우드의 순서로 가파르다. 골퍼마다 스윙면 기울기도 다르다. 타고난 스윙 스타일이 가파르다면(롱 아이언 샷에서도 디보트가 깊게 나온다면) 우드보다는 하이브리드 쪽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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