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냉동식품 업체의 쇠고기 제품에서 말고기가 최대 100%까지 검출되면서 불거진 이번 파문은 영국에서 불붙어 프랑스ㆍ네덜란드ㆍ키프로스ㆍ루마니아 등 유럽 전역을 들끓게 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샹ㆍ카르푸ㆍ모노프리 등 프랑스 유통업체들은 말고기 파문에 연루된 스웨덴 냉동식품사 핀두스와 프랑스 식품가공 업체 코미겔 제품들을 매장에서 회수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핀두스가 코미겔로부터 공급받은 쇠고기 제품에서 60~100%의 말고기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FT에 따르면 코미겔은 16개국 소매점포 및 식품공급 업자에게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게다가 문제의 제품은 루마니아산 말고기가 네덜란드와 키프로스 중개상의 손을 거치는 복잡한 경로로 유통된 탓에 이번 파문은 키프로스와 네덜란드ㆍ루마니아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말고기 원산지인 루마니아 당국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고기 수출이 문제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하면서 긴급조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 당국도 필요하면 조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프랑스 소비자부는 11일 정육업계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개최해 13일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당국은 해당 업체들이 고의로 소비자를 속였다는 증거가 나오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핀두스는 말고기 사용의 고의성이 입증되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면서 코미겔과 이 회사의 공급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