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필리핀에 기존의 긴급구호 지원에 더해 내년부터 3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형식으로 2,000만달러 규모의 무상원조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12일 필리핀에 500만달러의 긴급구호 지원과 긴급구호대 파견을 발표했다.
이번 추가 지원은 과거 사례를 고려한 것으로 정부는 2004년 남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당시 긴급구호 500만달러와 재건복구 지원 4,500만달러(3년간)를 결정한 바 있고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는 긴급구호 250만달러와 재건사업에 1,000만달러(4년간)를 지원했다.
외교부는 내년에 필리핀 무상 ODA 사업 예산으로 이미 책정된 1,000만 달러도 별도로 지원할 예정이며 재건 복구사업 지원을 위해 우선 5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리핀 정부의 복구 사업 계획을 보면서 학교나 병원, 공공주택 건설, 전염병 예방 사업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필리핀에 공병대와 의무대 등으로 구성된 1개 대대급(400~500명) 규모의 부대를 파병한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ㆍ중국ㆍ일본 등과 필리핀 지원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필리핀에서 의료와 구조 활동을 지원할 긴급구호대 2진 45명이 이날 인천공항을 출발해 23일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에서 구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파견한 긴급구호대 1진(44명)은 2진과 임무를 교대한 다음 24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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