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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원로에 사정 칼날 겨눈 중국

허궈창·리펑도 조사說

중국 정부가 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뿐 아니라 다른 거물급 원로들에게도 사정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미국의 중화권 매체 보쉰과 명경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반부패 당국이 최근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이어 허궈창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리펑 전 총리에 대해서도 수사범위를 좁히고 있다. 허궈창·리펑은 모두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최고위층으로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중국 정계에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보쉰은 허 전 서기의 아들 허레이의 측근인 쑤다런 베이다칭다오그룹 부사장이 최근 기율위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는 허 전 서기를 노린 사전조치라고 풀이했다. 그의 두 아들인 허진타오·허진레이는 이미 뇌물수수 및 매관매직 등의 혐의로 지난해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베이징 소식통들이 전한 바 있다. 보쉰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월에도 허 전 서기의 며느리들이 거액을 챙겨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도피했다고 보도했다. 허 전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같은 태자당(중국 당·정·군·재계 원로의 자제) 출신으로 당 중앙조직부장 등 요직을 거쳐 2007년 시진핑·저우융캉과 함께 상무위원에 진입했다.



장쩌민과 같은 3세대 지도부인 리 전 총리 일가에 대한 사정설 역시 확산되고 있다. 리펑의 측근들로 중국 싼샤 수력발전댐을 관리하는 창장싼샤집단의 차오광징 이사장과 천페이 사장이 지난달 갑자기 해임되자 이는 리 전 총리에 대한 조사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리펑의 딸인 리샤오린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에 대해서도 조세회피·뇌물수수를 비롯한 각종 비리 의혹이 번지고 있다. 리펑은 전력업계에서 활동하다 중앙정계로 진출한 인물로 그의 일가·측근이 전력업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게 통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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