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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엔화강세 따른 환율변동성 주목할 때
입력2011-11-01 18:00:27
수정
2011.11.01 18:00:27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강세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에 대규모로 개입하면서 환율변동성이 또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세 번째로 이뤄진 일본의 이번 시장개입 규모는 10조엔에 달해 사상 최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급락하고 덩달아 원ㆍ엔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한때 달러당 74엔까지 치솟을 정도로 엔화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타격을 비롯해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ㆍ유럽 등과의 사전협의도 없이 대규모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시장개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및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엔화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엔화강세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부품소재 수입 부담이 늘어나게 되지만 미국 등 일본과 경쟁 또는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지게 된다. 양면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엔화강세의 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월 한때 1,195원까지 치솟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1일 현재 1,110원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대기업ㆍ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대규모 환차손을 입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앞으로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수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엔화의 초강세 현상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대규모 시장개입이 반복될 경우 국제외환시장은 불안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환율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과 함께 환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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