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공화당의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 경선에서는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가 판세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하이오는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번갈아 선택하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주로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지 시험할 수 있고 테네시주는 중부에 위치하면서도 남부의 보수적인 색채가 뚜렷한 곳이어서 공화당 밑바닥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들 2개 주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세론을 확실하게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한 곳만이라도 릭 샌토럼 전 의원이 차지한다면 경선 승부는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10개 주의 경선이 실시되는 이번 슈퍼 화요일에는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1,144명의 대의원 가운데 437명이 선출된다.
66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오하이오주는 격전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34%의 지지율로, 샌토럼 전 의원(31%)을 소폭 앞질렀다. 반면 일주일 전에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샌토럼 전 의원이 지지율 36%로 롬니 전 주지사(29%)를 눌렀다. CNNㆍ타임ㆍORC의 공동 조사에서는 롬니와 샌토럼은 각각 32%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일자리, 정부지출 축소 등 경제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토럼 전 의원은 롬니를 향해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도입한 건강보험법 등을 지적하며 보수주의자들이 신뢰할 수 없는 후보라고 몰아붙였다.
58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는 테네시주는 샌토럼 전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중도성향의 롬니 전 주지사가 승리할 경우 '대세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들 주 외에 매사추세츠(대의원 41명), 아이다호(32명), 버지니아(49명), 버몬트(17명) 등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샌토럼 전 의원은 오클라호마 여론조사 결과 롬니 전 주지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어 이곳에 걸린 43명의 대의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슈퍼 화요일 경선지 가운데 가장 많은 76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조지아주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승리가 유력한 상태. 하지만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는 방식이어서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얼마나 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메이슨-딕슨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깅리치 전 의장은 38%의 지지율로 기록하고 있는 반면 롬니 전 주지사는 24%에 그치고 있다. 론 폴 의원은 노스다코타주(28명)와 알래스카주(24명)에서 선전을 노리고 있다. 경선을 조기에 포기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수석 고문이었던 데이비드 카니는 "지난번 경선에서 이맘때 롬니는 선두에서 떨어졌었다"며 "그가 7~8개 주를 더 이긴다면 다른 후보들은 따라잡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공화당 내에서는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내 대립을 우려하고 일부 경선후보들에게 조기에 레이스에서 이탈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예정된 남부 지역의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의 경선 결과에 따라 탈락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