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들을 기념하는 '프레지던트데이(17일)'를 맞아 전·현직 미국 대통령의 음식 취향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버락 오바마(사진 왼쪽) 현직 대통령은 틈만 나면 아내인 미셸 오바마와 백악관 문을 나서 외식을 하지만 견과와 건포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은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즐기다 나중에 채식주의자로 돌아섰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체리라면 사족을 못 썼고 에이브러햄 링컨은 백악관 만찬에 많은 공을 들이면서도 자신은 사과 한 개에 후식으로 커피 한 잔을 먹었다. 토머스 제퍼슨의 식탁에는 와플과 단 감자, 순무가 빠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대공황기에 미국을 찾아온 영국 여왕에게도 핫도그를 대접할 만큼 핫도그를 즐겼고 리처드 닉슨은 코티지 치즈와 케첩이 들어간 수프 한 그릇으로 자주 점심을 해결했다.
존 F 케네디는 조개와 새우를 넣은 수프와 양고기 촙(chop)을 좋아했다. 지미 카터는 구운 땅콩과 옥수수빵, 포크 촙을 즐겨 먹는다.
이처럼 역대 대통령의 식성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먹는 것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신경정신과 의사 앨런 허시의 조사에 따르면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반대로 파티를 즐기는 외향적인 사람은 싱겁게 먹는다.
음식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워싱턴처럼 체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적극적인 성격을 지닌 일벌레이지만 수수한 삶을 선호하고 닉슨 같은 케첩 광은 성취욕과 모험심·정복욕이 강하다. 견과류를 좋아하는 오바마 같은 사람은 말수가 적고 생각이 깊은 편이지만 친절하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며 큰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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