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은 지난 22일 이익훈어학원의 5만5,000원짜리 인터넷강의(20강)를 82% 할인된 9,900원에 판매했다. 하루 동안 3,600여개의 쿠폰이 팔려나갈 정도로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소셜커머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교육상품인 해커스토익 도서와 인터넷 강의를 7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학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소셜커머스를 통해 홍보 효과와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어학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고객들도 저렴한 가격에 어학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소셜커머스 열풍이 교육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지역 위주의 외식 상품과 공연ㆍ전시, 여행ㆍ레저, 미용 서비스에서 인터넷 강의와 도서 상품 등 각종 교육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어학원과 출판사 등 교육업체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2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육 관련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교육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온ㆍ오프라인 학원들의 수강권이나 유아용 전집류를 70~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강의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강DC는 컴퍼스피디아의 4만5,000원짜리 '토플 모의 테스트'를 78% 할인된 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할인율은 50명 이상이 공동구매할 경우 적용되는데 이날 오전까지 120여명이 신청할 만큼 인기다. 이 업체는 지난해 교육방송(EBS)의 19만2,000원짜리 'EBS 토익 750점 달성 코스'를 65% 할인된 6만8,000원에 판매해 총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티나라는 지난달 유ㆍ아동 대상 출판사인 한국헤밍웨이의 62만원짜리 전집 '백만장자가 되는 경제동화'를 83% 할인된 10만5,000원에 판매했다. 75명이 구입해 약 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출판사들과 총판업체들이 재고 도서를 50~80% 할인된 가격에 '땡처리'하는데 소셜커머스를 통하면 이보다 할인율도 높고 무엇보다 판촉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이익"이라면서 "최저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의 주 이용 고객층이 25~35세의 여성이다 보니 교육 분야에서는 유ㆍ아동 대상전집류나 초ㆍ중등생 대상 인터넷강의, 성인용 어학상품이 많이 팔린다. 최근 들어서는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용 인터넷강의나 피아노 실용 반주법 등 자격증이나 취미 상품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어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형 학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 학원들에 소셜커머스는 홍보효과와 함께 매출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승호 이익훈어학원 마케팅실장은 "오프라인 강의는 강사와의 수강료 배분 비율이 정해져 있어 할인율을 높이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 강의는 할인율을 70~80%가량 높게 책정해 이벤트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수십군데의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상품 판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교육 서비스 취급을 대폭 늘리고 교육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곳도 많이 생겨나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상품이 올라오는 등 일부 부작용도 우려된다. 조맹섭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팀장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나름대로 검증 과정을 거치지만 일부 '낚시성 상품'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할인율에만 현혹되지 말고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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