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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럴당 100달러 기록한 超고유가시대
입력2008-01-03 16:11:25
수정
2008.01.03 16:11:25
[사설] 배럴당 100달러 기록한 超고유가시대
국제유가가 새해 첫날부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금값은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금융ㆍ상품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비록 99달러대로 마감했지만 100달러 진입을 예고한 고유가로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세계경제는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 물가는 뛰고 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고유가는 더 큰 충격이다. 그렇잖아도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의 파도가 밀려들면서 국제수지와 물가ㆍ성장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지난해 151억달러 흑자를 냈던 무역수지는 올해 더욱 줄어 130억달러에 그치고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서리라는 전망이다. 국제수지 악화는 우리 경제의 활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유가는 물가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석유제품을 비롯한 각종 공산품 가격이 뛰자 개인서비스 요금도 덩달아 급등하는 등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6%나 오르며 한국은행이 중기목표로 설정한 2.5~3.5%를 훌쩍 넘은 소비자물가는 올해 4%대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기업들도 고유가로 원가가 상승해 수익성이 나빠지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이다.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물가가 뛰면서 경제성장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지난 200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온 국제유가는 일부 투기수요와 지정학적 요인으로 급등한 것이 사실이지만 수급불균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오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초(超)고유가시대에 대비한 정책운용과 소비절약이 요구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결국 절약하는 수밖에 없다.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해외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다. 출범 첫해 6% 성장을 약속한 새 정부는 고유가라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입력시간 : 2008/01/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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